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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리뷰 5 - 제5편 병세(兵勢) : 변칙과 원칙의 적절한 운용과 기세를 형성하는 전략

by HISTATE_죠니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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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제5편 병세(兵勢) : 변칙과 원칙의 적절한 운용과 기세를 형성하는 전략

 

손자병법-제5편-표지
손자병법-제5편-각주
제5편-각주

제5편은 병세(兵勢)편이다. 병세란 곧 '기세'이다. 이 편에서 손자는 어떻게 장수가 유무형적 자원을 적절히 구성하여 '정규 전술'과 '비정규 전술'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는 '기세'를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손자는 정규이든 비정규이든 전술의 운영에 앞서, 전제조건으로 '시스템'의 확립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 "많은 수의 병력을 적은 수의 병력을 다루듯 관리하는 방법은 합리적인 조직과 효율적인 편제를 갖추는 것이다. 대규모 부대를 소규모 부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방법은 명확하고 신속한 지휘 통신 계통에 있다."

조직과 편제 시스템은 현대의 여러 형태의 조직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알맞은 체계와 적합한 인사운용, 그리고 소통과 효율적 의결 시스템, 주主전략과 보조 전략의 유연한 운용, 타깃 정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수립과 실행능력 등이 제고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조직은 이미 조직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가 없고,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동력을 잃게 된다.

다음으로 손자는 '정규 전술''비정규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전체 군대가 어떠한 공격을 받더라도 패배하지 않는 이유는 비정규 전술과 정규 전술을 잘 운영하였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말 그대로 이해해도 무방할 듯하다. 조직의 비전이 되고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를 이루기 위해 완비된 핵심 기초 전략을 정규 전술이라고 한다면, 비정규 전술은 '피보팅 전략(Pivoting)'이나 '에자일(Agile) 경영법'과 같이 유연성을 가지고 변화를 일으키는 전략에 대입될 것이다.

본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정규 전술(정병)'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고, 춘추시대의 '비정규 전술'은 주로 '기병(奇兵)'의 운용에 대한 전술이다. 춘추시대까지만 해도 전투는 대개 보병대 보병으로 마주 보고 맞들이받는 식의 전투가 대부분이었고, 말이나 소와 같은 수단은 보통 운송을 위해 쓰였었다. 하지만, 전략이 다변화되면서 말을 이용한 기병 등을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비용적 측면과 운용의 까다로움으로 기병을 주전력으로 운용하는 것은 어려웠으므로 주로 승부수를 위해 기습적이고 파괴적인 전략을 구사할 때 활용되는 말 그대로 '비정규 전술'로서 활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손자는 '비정규 전술'에 대한 설명을 토대로 '유연한 변화'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 간다.

** "기병의 전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장수의 전법은 그 변화가 하늘과 땅의 운행처럼 무궁무진하고, 강물의 흐름처럼 끊이지 않는다."

** "이처럼 '기병'과 '정병'은 서로 잇달아 나오니 마치 둥근 고리가 시작도 끝도 없이 맴도는 것과 같다.

이어서 이러한 형세를 이루기 위해 리더십의 정확성, 효율성, 일관성을 강조한다.

** "깃발이 어지럽게 휘날리고, 서로 뒤얽혀 어지러운 혼전 속에서도 아군을 혼란에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 "군대는 경우에 따라 엄정한 질서 속에서도 혼전이 일어나고, 용맹함 속에서도 비겁함이 생겨나며, 굳센 가운데서도 나약함을 보일 수 있다. 질서와 혼란은 지휘관의 부대 편성 능력에 달려 있으며, 용맹함과 비겁함은 기세에 달려 있으며, 강함과 나약함은 형태에 달려 있다.

마지막 부분은 이러한 '기세'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에 대한 내용인데,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운용하고, 전체의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기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함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

** "전쟁에 능한자는 '기세'로 승리를 추구한다. ... 따라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고 유리한 기세를 만들어 그 기세를 탈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 기세를 타게 되면 가파른 계곡에서 나무나 바위를 굴리듯 휘몰아 적을 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단순히 전쟁에만 적용되는 내용일까.
사람의 마음도 그렇고 정세나 정황이라는 것은 원하는 대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이라고 믿을만한 근거를 제공하면 사람은 움직이기 마련이고, 흐름을 적절하게 형성하면 정세도 기울기 마련이다.
각진 목석은 평지에서는 움직일 수 없지만 절벽에선 굴려 떨어트릴 수 있다. 평지에 있는 목석을 절벽에다 갖다 놓는 재주, 이것이 '기세'를 형성하는 재주이며 이런 재주를 갖춘 자가 원하는 '변화'를 이뤄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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