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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넛지(nudge)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by HISTATE_죠니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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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nudge)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표지
넛지=리처드-탈러-리더스북

넛지(nudge)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즉,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말한다.  『넛지(nudge) - 리처드 탈러 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란 정말로 힘들다. 그리고 설사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타인의 의도 하에 자신이 움직였음을 인식하게 되면, 그 행동의 동기와 결과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보통 경제학 개론서를 보면 가장 먼저 호모 이코노미쿠스 (homo economicus) 즉, 오로지 경제적 합리성에만 기초를 두어 개인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경제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이어지는 논의를 위해 ‘모든 인간은 이 경제인과 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이는 유명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부터 파생된 신고전학파 경제학(neoclassical economics)의 핵심 전제조건 중 하나로 자본주의의 급격한 발전 가도에 함께 하며 20세기 후반까지는 그야말로 경제학을 위한 기초 개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제가 사회가 갈수록 복잡 다단화 되어가고, 심리학, 신경정신학 등과 같은 학문이 발달해가면서 기존에 당연하게 여겨지던 합리적 인간 ‘경제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경제심리학)이다.

행동경제학은 변수가 실제 세상에 비해 극소수로 통제된 ’경제학 모델‘에서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게 행동하는 ’경제인‘을 비판하고, 실제적인 뇌신경의 작용 그리고 사람이 갖는 여러 사회적, 인지적, 감정적 이유와 편향에 의해 일어나는 심리학적 현상 등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과 그를 통한 효용의 창출 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책을 읽은 이후로 심리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심리학에 관한 책을 조금 편중되게 고르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탐험하다 보니 발견하게 된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이었다.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이라면 사실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에 관한 생각(Think fast and slow) – 대니얼 카너먼』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순서에 맞겠지만, 그 책은 분량도 방대할뿐더러, 지금은 내손을 떠나 있는 상태라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

『넛지(Nudge)』라는 것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를 가진 단어이기도 하다. '슬쩍 찔러보다'라는 의미로 위에서 먼저 적은 바와 같이, 타인의 행동을 부드럽게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넛지(Nudge)』는 행동경제학에 기초하여 인간을 실제적인 ’인간‘과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합리적 인간 ’이콘(econ)’으로 구분하여, 실제 세상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행동은 어떤 쪽에 더 가까운지에 관해 설명해 나간다.

초중반부에서는 인간의 인식체계와 행동기제는 ‘이콘’과 같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음을 여러 재미있는 퀴즈와 실험 사례들을 토대로 설명해 나가며, ‘인간’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인지적 오류와 편향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인간의 판단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명해 간다.

중후반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넛지를 이해하고 활용하여 최상의 선택 환경을 설계하여, 더 바람직하거나 효율적인 행동을 강제성 없이 유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실험 사례와 이론들을 통하여 설명해 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국 책’ 특유의 특징처럼(내가 개인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니 오해 않기를 바란다.), 책의 중반부쯤에는 거의 중요한 개념들과 사례들에 대한 설명이 이미 거의 끝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 없는 사례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인데,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로서는 적절할 것이니 그냥 편하게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어본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히 유명한 책이라 많이들 읽어봤겠지만 혹시 아직 안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행동경제학에 관해 궁금하거나, 심리학이 어떻게 경제학과 조화하며 발전해나가고 있는지에 관해 알고 싶거나, 나 자신과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의 행동기제나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평소에 궁금증을 가져오던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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