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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다시보기/논어-이야기

논어 제10편 향당鄕黨(책리뷰)

by HISTATE_죠니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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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0편 향당鄕黨(책리뷰)

논어-제10편-표지
논어-제10편-표지

10편 향당에서는 9편에이어 공자의 몸가짐이나 행동거지에 대한 묘사가 계속된다.
공자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편으로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져 앞의 편들에 비해 읽기는 편하나, 마찬가지로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으면 공자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깊이 이해해 보기는 힘들 수 있다.
논어는 그냥 보기에는 글자 수가 별로 없어 내용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말 그대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두고두고 연구하며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책이다.

논어-제10편-1장-내용
논어-제10편-1장

1장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공자께서는 마을에 계실 때에는 겸손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 하는 사람 같으셨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분명하게 주장을 펴시되 다만 신중하게 하셨다.

말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적재적소에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말이라는 것은 참 쉽게 뱉어지는 것이지만, 유의미한 소리가 되기에는 참 어려운 것이다.

공자의 태도를 살펴보자.
논어에 보면 수 차례 공자가 평상시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해서는 과묵했거나, 말을 어눌하게 했다고 하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공자라는 사람 자체가 과묵했다기 보다는 공자가 시급하거나 중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손과 겸손을 우선으로 하고, 자신이 확신을 갖고 전체의 효용을 증진시킬 수 있을만한, 또는 중대하거나 시급한 문제에 있어서는 대상과 자리를 가리지 않고 분명하게 의견을 펼치곤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뜨끔 하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다시한번 성찰해 봐야 할 부분이다.

논어-제10편-14장-내용
논어-제10편-14장

14장 入太廟 每事問. 태묘에 들어가셔서는 일마다 물으셨다.

태묘는 천자나 제후가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 어떠한 사당에서 보다 예禮를 중시하는 곳이나, 당시 시대에서 공자 정도 되는 인물이면, 자칫 소홀히 할지라도 사람들이 예禮에서 벗어났다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공자는 예법禮法에 관한 것이기에 사소한 일들까지 다 물어보았다고 한다.

 

뭐 나의 복잡한 설명보다는 마침 『도덕경 – 제63장』에 이 공자의 행동을 보충 설명해줄 적절한 구절이 있으니 인용해보자.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움에서 일어나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자잘함에서 일어난다.
그처럼 성인은 끝내 (스스로) 큼을 이루지 않으므로 능히 그 큼을 이룬다.”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고 특히, 사업과 같은 여러 가지 변수가 숨어있는 것들에서는 작은 소홀함이 종종 큰 문제를 불러온다. 성인의 재주로도 오히려 사소하고 쉬운 것을 어렵게 여기는데, 하물며 성인의 재주도 없으면서 중요한 것들을 사소하게 보아 소홀히 해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약간 다른 각도로 공자의 ‘질문’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말해보자면,

논어 전반에 걸쳐 여러 차례 우리는 공자가 ‘상대가 누구이던지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망설이지 말라.’라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스스로도 그것을 실천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변질되어 스며들었기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례가 될 까봐, 창피할 까 봐,,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유난히 질문을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의문을 가져야 새로운 앎에 접근할 수 있고,
의문을 남에게 물음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앎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앎이 진실해야 믿음이 확고해진다..
그래서 의문이란 물음으로써 표출되어질 때에
발전의 싹이 되고, 믿음을 확고히 다지는 토대가 되어준다.

추가로.. 한장 더 소개...

논어-제10편-12장-내용
논어-제10편-14장

사설,

우리는 처음 살아보는 삶이기에, 인생을 살면서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크나큰 행운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몇 명이나 되는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을까?
역대의 사상가들의 저서를 보면 참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책을 읽으며, 희대의 천재 사상가들에 대해 간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자신의 인생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우리는 마음속에 우리만의 멘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어떤 복잡한 상황 앞에서 우리는 자문해 볼 수 있게 된다.

“아 이때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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