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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3편 자로子路(책리뷰)

by HISTATE_죠니 2022.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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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13편 자로子路(책리뷰)

논어-제13편-표지
논어-제13편

제13편 자로에서는 비교적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공자의 사상이 기록되어있다.
외부적으로는 정치론, 교육사상부터 내부적으로는 개인의 수양에 대한 주제까지 여러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특히 중요한 부분은 화이부동(和而不同)에 대한 사상으로 ‘외부적으로는 화합하되, 내부적으로는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수양해 나가는’ 삶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논어-제13편-1장-내용
논어-제13편-1장

1장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가 정치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몸소 열심히 일하거라.”

좀 더 설명해주기를 청하자 말씀하셨다. “게을리함이 없어야 한다.”

여기서는 정치에 대해 물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정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리더십에 모두 적용이 되는 덕목이다.
아주 입바른 소리로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르고 행하지 않는 것보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쁜 것 아닌가. 자기 합리화를 하지는 말자. 알고 있는 말이지만 한번 더 읽고 생각함으로써 자신을 다잡아 가자.

논어-제13편-3장-내용
논어-제13편-3장


3장 (전략) 子曰,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중략) 故, 君子名之, 必可言也, 言之, 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而已矣.
(전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자신의 견해를 보류하는 법이다.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사리에 맞지 않고, 말이 사리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중략) 그러므로 군자는 명분을 세우면 반드시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을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말에 대해 구차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공자의 정명론正名論 사상을 잘 나타내어 주는 구절이다. 정명론에 대한 구절은 사실 제12편 안연편의 11장에 더 직관적으로 나오는데, 그냥 글자만 봐서는 이도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앞에서는 따로 다루지 않고 넘어갔었다. 그래도 이번장과 함께 보면 그 오해라는 것을 풀어낼 수 있겠으니, 한번 들여다보자.

제12편 11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왕은 왕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와 같은 방식의 해석으로 공자의 ‘정명론’을 마치 ”주어진 신분답게 처신하고 살아야 한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데, 제13편의 3장과 함께 보면 이 ‘정명론’이 의미하는 바가 이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名’ 자의 해석이 ‘이름’이냐 ‘명분’이냐 하는 문제도 물론 있지만, 너무 복잡해지니 이건 제쳐두고, 이 3장의 내용으로 미루어 ‘정명론’을 다시 바라보면 기존의 왜곡된 해석과는 다른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물과 현상을 ‘정의’ 내리는 능력인데, 사실 별것 아니게 느껴지는 이 능력이 ‘리더십’,‘문제 발견’,‘창의성’등의 측면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능력이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현실화시킬 수 없다.

 

목적, 명분, 용어를 한 방향으로 정의하여 비전을 제시할 때 조직은 총합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고,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문제는 공격할 수 없는 가상의 적일 뿐이다.

“군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을 보류하는 법이다.”이 부분에서 공자는 막연한 목적과 이름과 명분에서 벗어나 정확한 ‘정의’를 내려 사물을 다룰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논어-제13편-23장-내용
논어-제13편-23장

23장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는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사람들과 화합하지는 못한다.”

부화뇌동附和雷同, 천둥소리에 맞춰 남들과 함께 행동한다는 뜻으로, 제 주관 없이 남들을 따라 하거나 함께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늘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나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면 편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종종 여러 성향과 부류의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야 되고, 때로는 어떤 극단적인 부류와 함께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처한 상황 또는 무리와 뜻이 맞지는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을 지켜나가며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군자’에 가까운가, 아니면 분별없이 무리를 따르기를 좋아하지만, 편 가르고 배척하기를 좋아하는 ‘소인’에 가까운가.


시작은 뜻이 바른 인물이었지만,

도적 소굴에 들어가고 보니 동이불화同而不和하고 마는 '정치인'들도 많이 보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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