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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다시보기/논어-이야기

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책리뷰)

by HISTATE_죠니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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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책리뷰)

논어-제5편-공야장-표지
논어-제5편-공야장

이 편은 자신의 제자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논평이 주를 이룬다.
단순한 논평이라고 생각을 하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편으로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쉽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옳고 현명하다고 여기는 부분들의 본질을 짚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가르치면서, 참됨은 외적동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적동기 그리고 마음에 있음을 일깨워 준다.

먼저 제목이 공야장인 만큼 공야장에 대해 언급하는 1장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논어-제5편-1장-내용
논어-제5편-1장-내용

1장 子謂公冶長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공자가 공야장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감옥에 갇힌 적은 있었으나 그의 죄는 아니었다.”고 하시고 딸을 그에게 시집 보내었다.” ….중략

잘못이 있고 없음은 개인에게 달려있을 따름인데, 외부로부터의 요인으로 상대방을 판단하여 받들거나 욕한다면, 멀쩡한 두 눈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림을 눈을 감고 소리로 들으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If you conclude that person by external evaluation, you are like a person who tries to close your eyes and appreciate masterpiece with sound.

우리가 살다 보면 설명하기 힘든 이유로 어떤 낙인과 같은 것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사람으로서 낙인을 무시하기는 힘들지만, 진정으로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눈을 기른다면 그것은 더 이상 낙인이 아니고 상대방이 삶에서 겪은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뭐.. 어떻게 사람을 진정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겠냐마는, 그렇다고 눈을 감아버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논어-제5편-9장-내용
논어-제5편-9장

9장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그의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것이다.”

공자의 제자중에 재여宰予는 말은 잘하나 행실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로 논어에 등장한다.
1장에서 외부의 평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이번에는 스스로의 말과 실천에 관해 이야기한다.

말은 쉽다. 말로는 누구나 나라도 구할 수 있다. 우리가 말을 신중히 하는 이유는 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실천이 어려워서이다.
The reason we are careful about what we say is not because the word is difficult, but because it is difficult to put into practice.

공자의 유연한 태도는 논어 전반에 걸쳐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때로는 자신을 낮추어 제자들을 일깨우고 다독이는 정성도 보이지만, 때로는 이와 같이 단호한 모습도 보인다. 행실이 따르지 못함을 알지 못하고 말만 앞서는 재여를 보며 공자도 여러 번 깨우쳐주려고 했겠지만, “썩은 나무”에 비유해 일깨워줄 가치도 없다고 말할 정도까지 간다면 공자 또한 단호하게 그 사람을 놓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고 했던가, 열심히 타일러 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저 그렇게 둘 것이지 억지로 바꾸려 하면 공연히 화만 일으킬 뿐이다.

논어-제5편-19장-내용
논어-제5편-9장

19장 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曰, 再斯可矣.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행동을 하였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된다."

우리는 신중하게 한다고 말할 때 재차再次고려하고 재삼再三고려한다고 한다. 뭐 생각이 신중해서 좋은 점도 많지만, 두번의 고려냐 세번의 고려냐를 떠나서 여기서 공자가 하는 말은 이와 같은 것 같다.

“과도한 사려는 종종 사사로운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헷갈리게 할 수 있으니, 과감한 실천이 더욱 필요할 때가 있다.”
Excessive consideration can often give rise to errors. Sometimes bold practice is needed.

의미있는 한 장만 더 살펴보고 마무리 하자.

논어-제5편-14장-내용
논어-제5편-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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