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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소개/인문학] 두번째 산-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 이다.

by HISTATE_죠니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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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인문학] 두번째 산-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 이다 /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

 

두번째산-표지
두번째산-데이비드브룩스

2007년,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모두가 출근하느라 바쁜 워싱턴 D.C의 기차역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고 있는 여섯 곡의 바흐 곡은 장인의 손길이 깃든 바이올린에서 혼을 담은 연주 실력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연주는 출근길의 바쁜 직장인들의 발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는 45분여간 연주를 이어갔지만 단 6명만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었다.
연주자는 일류 음악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로'였고, 며칠 전 보스턴 콘서트 홀에서 최소 100달러에 달하는 티켓을 매진시킬 정도로 인기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는 350만 달러에 달하는 바이올린으로 공연 때와 같이 혼을 담은 연주를 선보였지만, 워싱턴 D.C역 앞에서는 그를 알아볼 여유를 가진 사람도, 군중도, 갈채도 없었다.
이는 <워싱턴 포스트>에서 진행한 한 실험의 내용이라고 한다. 사람은 이렇게 매일을 살아가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귀를 잘 기울이지 못한다.

산을 오르는 자가 쫓기듯 눈앞의 길에만 몰두한다면 주변에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어도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아니면 어떤 과욕으로 인해 쫓기듯 앞만 보고 내달리는 우리네 인생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늘 더 나은 것을 위해 내달리지만 사실 우리의 곁에는 이미 더 나은 가치들이 항상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회가 이토록 개인적인 관심사에만 휩쓸려간다면 '우리'라는 말이 무색해 질만큼 우리는 서로 분리되고 고립되고 소외되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일이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고,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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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등산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에 관한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뉴욕타임스》,《뉴스위크》에서 사회문화현상에 대해 핵심을 찌르는 분석과 풍자를 담은 칼럼을 만들어가는 언론인이자《NPR》의 시사프로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계적 베스트셀러《인간의 품격》의 작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인생을 두 개의 산을 오르는 과정으로 비유한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산은 '개인주의적 산'으로 세상이 바라는 세속적 성공과 개인적 욕망에 쫓기듯 오르는 산이고, 두 번째 산은 '관계주의적 산'으로 때론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커뮤니티를 이루고 상생하며 이타적 헌신과 정신적 기쁨으로 시선을 옮겨가는 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언제든지 자신이 첫 번째 산 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하여 두 번째 산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산을 위한 결혼, 직업, 철학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개인주의로 내몰리는 인생에서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고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하여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삶에 관한 '가치'라는 것이 세상에서 워낙 다양한 의미로 존재하지만, 인간의 삶은 반드시 주변과 상호 하며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인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만큼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인생이 더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이 좀 두껍고 내용도 가볍지 않아서 읽기가 조금 까다롭기는 하다. 그래도 먼저 걸어가 본 자의 따뜻한 멘토링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길을 한번 되짚어 보고, 나와 타인의 외로움을 자아내는 여정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하는 인생으로의 여정을 떠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시간을 내어 읽어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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